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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함께 나타난 사람은 바로 카르딘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모습을 이런 식으로 본다는 것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카르딘은 그렇지 않았다.
카르딘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의 분신체를 다뤄봤으니까.
지금도 분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새롭게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 생성된 저 몸은 분신체와는 달리 카르딘에게 스타토토사이트 감각도 전달해 주지 않고 있었다.
‘흠, 마치 도플갱어 같군.’
도플갱어는 대상이 되는 존재와 동일한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바꿀 수 있는 마물이었다.
이 도플갱어는 원본의 능력도 일부 카피가 가능했고.
원본을 먹어 치우는 경우에는 기억까지 삼킬 수 있어서 대신 원본으로 행세하며 각종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다만, 도플갱어가 카피할 수 있는 능력은 오러 익스퍼트 정도가 한계였다.
이 때문에 오러 마스터 이상의 무인에게는 도플갱어는 그리 어렵지 않은 마물에 불과하였다.
하물며 그랜드 마스터, 그 이상의 경지에 있는 카르딘에게 도플갱어는 심심풀이 상대도 되지 않는 허접한 몬스터일 뿐이었다.
물론 지금 눈앞의 상대는 도플갱어는 아니었다.
카르딘의 감각에 따르면, 눈앞의 상대는 도플갱어가 구현할 수 롤토토사이트 한계를 아득히 초과한 힘을 담고 있었으니까.
‘거의 내 힘에 육박할 정도네. 마치 내 분신체를 보는···. 아!!’
분신체를 떠올리던 카르딘의 머릿속으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지난번 요르의 업그레이드 이후, 요르는 자신의 분신체를 소환할 수 있었다.
그 분신체는 단지 외형만 카르딘을 닮은 것이 아니라, 무려 그랜드 마스터의 능력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분신체는 카르딘이 직접 다룰 수도 있었지만, 요르가 자신을 대신해 움직일 수도 있었다.
그 맥락으로 판단해 보면···.
‘···애초에 이걸 노린 건가?’
그 생각과 함께 카르딘의 시선이 자신의 오른 손목으로 향했다.
원래라면 요르가 착용되어 있어야 할 곳이었지만, 롤베팅 손목에는 아무것도 착용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이 공간에선 요르가 구현되지 않는다는 듯.
물론 의복이나, 신발, 아티팩트 등이 구현된 것을 생각하면 이상하긴 했었다.
그러나 카르딘은 영혼을 가진 에고 아이템이라서 여기서 구현되지 않는다고 지레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군. 결국 요르 놈은 여신의 도구였다는 것이로군. 내 몸을 삼키기 위한 도구.’
애초에 요르는 풀네임은 타락의 마검 [요르문간드]였다.
소유자를 타락시켜서 자신의 마리오네트로 사용하는 마검 중의 마검.
이 요르 자체가 여신의 신물이었고, 그런 요르의 능력이 이 여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의 상황이 이상할 것은 없었다.
카르딘이 이런 생각을 할 때.
자신의 모습을 한, 눈앞의 상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하하, 여기서 만나 뵐 줄은 몰랐네요. 주인님.”
육성으로는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카르딘은 이 목소리의 주인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수년 간 심어로 대화를 나눴던 상대였으니까.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롤배팅 상대는 하나 뿐이었다.
“요르, 너였었나?”
“네, 접니다, 주인님. 아, 이제 진짜 주인이 오셨으니, 당신을 주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마지막이겠군요. 후후후.”
이 말만 들어도 카르딘은 자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요르는 바로 여신에게서 비롯된 존재였던 것이었다.
“···처음부터 진짜 주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냐?”
“아,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도 당신이 성물을 완성한 뒤에야 모든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전까지는 타락의 마검으로서의 기억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지요. 그래도 본능적으로 당신과 같은 상대를 찾긴 했습니다.”
“날 찾았다고?”
“정확히는 제 정신 장악에도 버틸 수 있는 그런 강력한 상대를 찾았다는 말이 더 맞겠지요.”
요르가 지금까지 자신의 주인을 타락시킨 것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파괴의 욕구 실현 따위의 이유가 아니었다.
오히려 타락을 견딜 수 있는 상대를 원한 것이었다.
강한 무력과 영혼력을 가진 상대를 찾아서, 결국은 스타베팅 완성하고 여신에게 바치기 위해서였다.
물론 요르가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는 말이었다.
아마 제작 단계에서부터 그 목적이 각인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석판을 완성하면서 나왔던 중간 보상도 보는 순간 자신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 테고.
‘···분신체라는 특수한 기능 역시 그 목적을 위한 것이었군.’
여신은 훗날 자신이 차지할 대상의 능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
요르에게 대상의 몸과 똑같은 몸을 구현하여 사용할 수 있는 분신체의 능력을 부여했을 가능성이 컸다.
즉, 요르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여신의 부활이라는 최종적인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말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카르딘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결국 너도, 석판도 모두 여신 베르다인의 부활을 위한 도구였군. 아, 롤드컵토토 역시 석판에 있었으니, 둘이 한 몸인 건가?”
“한 몸은 아니지만, 뭐, 비슷하긴 하죠. 아무튼, 당신이 전달해 준 기운 덕분에 여신님께선 상당히 회복하시긴 했습니다만, 마지막 단계가 남았지요.”
그 마지막 단계가 바로 카르딘의 몸과 영혼을 강탈하는 것이었다.
아마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공간에서 여신은 카르딘의 영혼을 장악하고, 그 몸을 가로챘을 것이었다.
그러나 카르딘의 강력한 정신력에 영혼 장악은 실패했고, 결국 이렇게 카르딘의 모습을 한 요르가 나온 상태였다.
다만, 카르딘은 문득 고개를 갸웃거리며 요르에게 물었다.
“이 심상 공간에서 내 영체를 파괴하고 내 몸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롤토토 나온다고 뭐 달라질 것이 있어?”
눈앞의 요르는 카르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즉, 분신체와 다르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었다.
카르딘의 기운에 육박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카르딘의 기운에 미치지 못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원래 카르딘의 분신체도 심강까진 사용이 가능했지만, 심강의 현상화까진 하지 못했으니까.
지금 저 분신체의 기운도 딱 그 정도였다.
그래서 카르딘이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초월검은커녕, 심강의 현상화도 못하는 고작 그 정도 힘으로 자신을 이길 수 있겠냐는 말이었다.
그리고 요르도 카르딘의 말을 이해했다.
“하하, 지금의 상태로선 그렇지요. 하지만, 여긴 스타토토 공간이지 않습니까? 자, 보시죠.”
보라는 말과 함께 공간 가득한 황금빛이, 신성력이 한번 요동을 쳤다.
우우우웅~!
공간 전체에 묵직한 울림이 한 차례 발생하더니.
카르딘의 모습을 한 요르의 몸에서 은은한 황금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떻습니까?”
“흐음···. 이런 식이라 이거군.”
지금 요르의 기운은 아까보다 두 배, 아니 세 배 이상 강해진 상태였다.
일전의 성녀 칼리안느가 자신이 모시는 전쟁의 신 발카르의 신성력으로 강해진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다만, 그 기운의 증폭 정도는 성녀 때보다도 훨씬 컸다.
증폭된 요르의 기운은 카르딘의 기운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러니 요르가 자신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 공간이 여신이 만든 공간이라서 그런 것이겠지. 흠, 쉽진 않겠어.’
아마 이 공간에서 요르는 여신에게서 무한한 신성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애초에 영체 상태라 지치지도 않는데, 무한에 가까운 힘까지 공급받는다면 아무리 카르딘이라 해도 이 전투에서 이기긴 어려울 것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카르딘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 미소를 본 요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뭡니까? 그 웃음은?”
“글쎄, 뭘까?”
“···허세로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긴 힘들다는 걸 알 텐데···. 뭐, 싸워보면 알겠죠. 아무튼, 지금의 상황을 너무나도 기다렸습니다. 후후후.”
지금은 카르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요르는 검령 시절을 잊지 않고 있었다.
카르딘에게 구박을 받고, 두려움에 떨던 그 시절을.
그래서 카르딘을 공격하고 영체를 해치워, 그 존재를 말살할 수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기꺼웠다.
마치 오래된 복수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
“그럼 갑니다!”
파츠츠츠츳~!
요르는 카르딘의 심강과 동일한 백색의 번개를 꺼내었다.
강기에 영혼력이 담긴 심강은 그 형태가 비슷할 수는 있어도, 본질적으로는 같을 수가 없었다.
사람의 영혼은 모두 다 달랐으니까.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카르딘의 영혼력을 카피하여 분신체까지 운용했던 요르는 지금 카르딘과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심강을 구현하였다.
다만, 카르딘의 심강과 한 가지 차이점은 있었다.
지금 요르의 심강은 백색의 번개에 황금빛이 일부 섞여 들어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심강을 여신 베르다인의 신성력으로 한 차례 더 강화한 것이었다.
게다가 처음에는 약간 황금빛이 섞인 수준이었지만, 점점 요르의 심강은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아니라 황금색으로 물들어 버렸다.
심강에 신성력을 극한까지 담아낸 것이었다.
이렇게 신의 힘으로 강화된 심강은 카르딘의 원본 심강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바로 지금처럼.
쩌어어엉~!
카르딘의 백색 번개와 요르의 황금 번개가 부딪히며 공간 전체를 뒤흔드는 파열음을 터트렸다.
두 검이, 심강이 부딪혔지만, 밀리는 쪽은 카르딘 쪽이었다.
신성력으로 강화된 심강은 그 강도는 물론이고, 폭발력, 반발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위력을 다 올려준 것이었다.
덕분에 두 검이 부딪쳤지만, 요르의 황금 번개는 밀려나지 않았고, 카르딘의 백색 번개만 뒤로 튕겨 나갔을 뿐이었다.
당연히 승기를 잡은 요르는 한 번의 공격으로 그치지 않았다.
“하하하하!! 그럼 받아내 보시지요!”
파바바바밧~!!!
분신체로 수련한 요르는 카르딘이 사용했던 기술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나선의 회선이나, 종회전 같은 요령은 물론이고.
여신의 강화 덕분인지 현상화 상태의 기술까지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세상의 법칙을 깨는 초월검까지도.
애초에 이 공간은 여신의 공간이라 그런지, 요르는 초월검도 카르딘보다 훨씬 수월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카르딘이 이 공간의 법칙을 깨면서 초월검을 쓴다면, 요르는 이 공간 자체가 요르의 검을 돕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요르의 공격은 카르딘을 압도하는 중이었다.
수십, 수백 합의 공방이 이어졌고, 폭풍처럼 쏟아지는 황금색의 번개가 끝내는 백색의 번개를 살라 먹어 버렸다.
백색의 번개는 공격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굳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황금색 번개를 방어하려 했지만.
황금색 번개는 백색의 번개의 영역을 수백 번 이상 두드리고 두드려 결국엔 틈을 만들어 냈다.
여신의 신성력을 담은 황금색 번개가 결국 카르딘의 백색 번개를 이긴 것이었다.
“하하하하하!!! 이제 끝입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요르는 최후의 기술로 카르딘이 즐겨쓰던 그 드래곤 브레스를 구현하였다.
물론 그 드래곤은 카르딘이 지금까지 쓰던 화이트 드래곤이 아닌, 신성력의 기운을 담은 골드 드래곤이었다.
그것도 단순히 심강을 현상화한 것이 아니라, 이 브레스에는 파괴라는 초월의 권능이 함께 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
황금용의 브레스가 카르딘을 삼켜버릴 듯이 쏘아져 나왔다.
이 브레스에 담긴 기운은 정말로 거대했다.
마치 이 공간의 신성력을 모조리 담아내기라도 한 듯 공간 자체의 황금빛도 옅어진 느낌이었다.
아니,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했다.
그렇게 카르딘은 이 거대한 드래곤 브레스에 삼켜져서 소멸할 것만 같았다.
물론 이곳에서의 소멸은 육체의 죽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영체의 소멸은 영혼의 죽음이라, 육체의 죽음과 다르지 않았다.
카르딘이라는 존재가 지워진다는 것은 같았으니까.
하지만 당연하게도 카르딘은 이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카르딘은 자신의 뜻을 구현할 능력이 있었다.
“이것도 받아봐.”
그 말과 함께 카르딘의 검이 움직였다.